별빛으로 오시는 당신 이룻/이정님 별빛으로 오시는 당신 이룻/이정님 칠흑 같은 밤이 내리면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첫사랑 편지를 열어보듯 가슴은 콩닥콩닥 쏟아 질듯 마주하는 별빛을 하나하나 오직 하나만 헤아린다 진종일 닦고 닦아 수정처럼 맑게 빛나는 별빛으로 외로운 상처 녹아 흐르고 가깝게 다가서 널 사랑.. 그룹명/영상시 2018.05.30
외로운 黃昏 외로운 黃昏 외로운 황혼 닿을 수 없는 거리는 그리움을 낳고, 메울 수 없는 거리는 외로움을 낳는다. 바라는 보아도 품을 수 없는 것들은 사무침으로 다가온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면 그 거리만큼 눈물이 흐른다. 이별의 강은 그래서 마르지 않는다. 한 생의 황혼에 서면 불러도 대답 .. 그룹명/영상시 2018.05.12
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시/이정님 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 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 시/이정님 평화가 있는 그 언덕 그곳으로 가고 싶다 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나그네들을 마중하던 그 길 그 시절 평화로웠던 흔적들 아득히 안개 속에 묻혔구나 들녘엔 마른풀이 자라고 서로 맞대면 서걱대는 민중들이 어두운 세상 밝히겠다.. 그룹명/영상시 2018.05.12
4월2주 좋은시 어머니 / 류시화 4월2주 좋은시 어머니 / 류시화 var articleno = "16922829"; 4월2주 좋은시 어머니 / 류시화 시가 될 첫 음절, 첫 단어를 당신에게서 배웠다 감자의 아린 맛과 무의 밑동에서 묻은 몽고반점의 위치와 탱자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뽑아 먹는 기술을 그리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울음을 멈추기 위해 미소.. 그룹명/영상시 2018.04.09
4월 1주 좋은시 새 1 / 천상병 4월 1주 좋은시 새 1 / 천상병 4월 1주 좋은시 새 1 / 천상병 저것 앞에서는 눈이란 다만 무력할 따름. 가을 하늘가에 길게 뻗친 가지 끝에, 점찍힌 저 절대정지(絶對靜止)를 보겠다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미묘하기 그지 없는 간격(間隔)을, 이어주는 다리[橋]는 무슨 .. 그룹명/영상시 2018.04.02
3월 4주 좋은시 남낙현 꽃피는 봄이 오면 3월 4주 좋은시 남낙현 꽃피는 봄이 오면 3월 4주 좋은시 꽃피는 봄이 오면 남낙현 살랑 살랑 가슴속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어데서 오는 바람일까? 파랗게 봄나물들이 쏘옥 얼굴을 내밀고 두 손 번쩍 들고 허리를 피면서 기지개를 켠다. 살갗을 파고들던 매서운 바람이 언제 불어왔던가? 벌.. 그룹명/영상시 2018.03.26
엄마를 찾아 주어요 동시/이정님 엄마를 찾아 주어요 동시/이정님 내 나이 세 살 때 네덜란드에 보냈데요 엄마 이름도 고향도 몰라요 고향 집 장독대엔 봉숭아꽃이 많이 피었고요 엄마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달처럼 동그랗고 예뻤어요. 눈을 감으면 텃밭에서 고추 따던 엄마의 앞치마에 하얗게 쏟아지던 햇살이 보여요.. 그룹명/영상시 2018.03.22
봄을 기다리다 시/이정님 봄을 기다리다 시/이정님 적막한 산속에 봄이 찾아들어 한 뼘 남짓 안마당에 진자주색 함박꽃 싹이 올랐다 시늉 뿐이더니 어치 솔새 지빠귀들 찾아들어 불러주는 노래 쫓아 슬금슬금 키 자라 제법 태(態)가 잡힌다 하마 유월 쯤이면 아가씨의 젖몸살처럼 꽃망울 맺혔다가 천둥치는 어느 .. 그룹명/영상시 2018.03.22
3월 3주 좋은시 방문객 / 정현종 3월 3주 좋은시 방문객 / 정현종 var articleno = "16922702"; 3월 3주 좋은시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 그룹명/영상시 2018.03.19
시가 쌀이 되는 날 김 진 광 3월 2주 좋은시 시가 쌀이 되는 날 김 진 광 벨이 울린다 택배 상자를 받아들고 에이, 하고 아내가 말한다 또 책이구먼, 한다 상자 속에 쌀이 들어있었다 원고료로 철원 오대쌀을 보냈다 순수문학잡지 가난한 살림살이 꾸려나가기도 어려운데 가난한 시인들 굶을까봐, 어려운 농민들 쌀을 .. 그룹명/영상시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