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들꽃이면 좋겠다 시/이룻:이정님 . 이 가을 들꽃이면 좋겠다 시/이룻:이정님 네 옷에 붙은 검불을 털어줄 때손끝에 묻어난 향기로 가을은 영글고문신 툭툭 갈라진 상처 위에는바람 몇 점 엎드려 있었지 멀리 가던 벌 나비들의 촉수가가까스로 지난날을 더듬으면한 폭의 구도 속으로 늦게 도착한 햇살은 수줍게 웃고 자꾸.. 그룹명/영상시 2018.10.04
10월 1주 좋은시 폐가 남낙현 10월 1주 좋은시 폐가 남낙현 노을 한 장 깔고 앉은 산중턱에 버려진 외딴 농가 한 채 축산파동으로 거덜난 집안 구석구석 스무해 우거진 좌절마저 몽땅 뜯어내어 경운기에 싣고 떠나간 발자국을 껴안고 나딩구는 잡풀 몇포기 반쯤 무너진 담장에 서투르게 그려놓은 버짐난 아이들의 자화.. 그룹명/영상시 2018.10.02
9월에 드리는 기도 ♡9월에 드리는 기도 ♡ 9월에 드리는 기도 9월엔 기도하나니 갈바람 황량하게 불어도 마음이 가난한 이에게는 봄에 부는 훈풍이게 하소서 가을 들녘의 풍요로움 풍요 속에도 빈곤은 있나니 누구의 마음속에서도 시름과 한숨이 없게 하소서 시리게 푸른 하늘 아래 시나브로 붉어 가는 산.. 그룹명/영상시 2018.09.30
한가위 遺憾 시/이정님 한가위 遺憾 시/이정님 달이 떴다 한가위 보름달이 달빛 속에 꼬까옷 입고 춤을 추는 꿈많던 유년이 출렁인다 다 부질없는 일 무슨 사연이 있기에 바람은 갈꽃에 앉아 울어 에고 무슨 사연이 있기에 구름은 달빛에 숨어 꺽꺽 목울음 삼키는 것일까 뭔가 하나쯤은 잡아두고 싶었는데 뭔가 .. 그룹명/영상시 2018.09.24
8월3주 좋은시 씨알 속 우주 한 그루 / 복효근 8월3주 좋은시 씨알 속 우주 한 그루 / 복효근 8월3주 좋은시 씨알 속 우주 한 그루 / 복효근 언젠가 단감을 깎아먹고 그 씨알 하나를 세로로 쪼개어본 적이 있다 씨알 속에는 길이 1센티도 안 되는 뽀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느낌표 같은 나무의 줄기에 두 개의 앙증스런 잎사귀가 화살.. 그룹명/영상시 2018.08.14
6월 3주 좋은시 허연 밥 6월 3주 좋은시 허연 밥 밥 / 허 연 세월이 가는 걸 잊고 싶을 때가 있다. 한순간도 어김없이 언제나 나는 세월의 밥이었다. 찍소리 못하고 먹히는 밥. 한순간도 밥이 아닌 적이 없었던 돌아보니 나는 밥으로 슬펐고, 밥으로 기뻤다. 밥 때문에 상처받았고, 밥 때문에 전철에 올랐다. 밥과 사.. 그룹명/영상시 2018.06.25
최세운세월. 최세운 6월 2주 좋은시 최세윤 세월 6월 2주 좋은시 세월. 최세운 창문이. 잠겨가는 바닷가가. 어린 해안으로 쓸려오는. 손바닥과 노란 회전목마. 희고 검은. 양들이 멈춘 곳에서. 저녁은 뒤를 돌아본다. 단을 쌓고. 모든 죄를 짓고. 저녁의 한 바퀴를 돌면. 돌아오는. 신발들. 햇빛 비치는. 핑크에 .. 그룹명/영상시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