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
시/이정님
평화가 있는 그 언덕
그곳으로 가고 싶다
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나그네들을 마중하던
그 길
그 시절 평화로웠던 흔적들
아득히 안개 속에 묻혔구나
들녘엔 마른풀이 자라고
서로 맞대면 서걱대는 민중들이
어두운 세상 밝히겠다고
오늘도 촛불이 탄다
연어는 알이나 낳으려 고향 찾아 逆으로
헤엄쳐 나아가지만
우리는 휘청거리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누군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목 빠지게 바라보다가
갈등만 공복처럼 부풀어 오르고
한강의 기적 앞에
신음하는 민족이여
아!
언제쯤 이 땅에 봄이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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