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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주 좋은시 달 한 캔 윤성택

妙有 李應鎬 2019. 7. 8. 15:48
7월 2주 좋은시 달 한 캔 윤성택

7월 2주 좋은시


달 한 캔

 

   윤성택

 

 

 

달의 뚜껑을 따면 거품처럼 달빛은 내게 넘친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밤은 편의점처럼 믿음이 간다

 

네 개를 담아야 만 원이니,

만월도 내게서 네 개의 생각을 주섬주섬 고른다

 

그렇게 24시간 그 환한 확신이

나를 불러 세운 적이 많다

 

그러나 계산대에서 엎드려 졸고 있는

쓸쓸은 얼마나 지난한가

 

나는 검은 비닐봉투처럼

축축한 그 하나를 꺼내놓는다

 

, 이제 나를 따,

마시고 저물렴

 

손아귀로 캔을 구겨 놓는 건 잊지 않기 위해서다

다시 손이 간다면 그건 미련이다

 

달은 지금 그런 나를 따놓고

홀짝홀짝 들이키는 것이다

 

 

             ⸺계간 문학과 사람2019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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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택 / 1972년 충남 보령 출생. 2001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리트머스』『()에 관한 사담들, 산문집그 사람 건너기, 운문집 마음을 건네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