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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 좋은시흑백사진 속 어머니/ 이정애

妙有 李應鎬 2017. 10. 23. 18:27

10월 3주 좋은시흑백사진 속 어머니/ 이정애

10월 3주 좋은시

흑백사진 속 어머니/ 이정애


 

들풀처럼, 빈손 흔들어

사뿐 사뿐

춤추시는 어머니

일상의 짐 다 내려놓으셨나 보다

 

하얀 모시옷에

하얀 코고무신 신고

한 발은 땅위로

다른 한 발은 땅을 딛고

이내 깊은 허공을 날으는가

 

무슨 곡조이길래

저리도 밝은 웃음일까

 

호젓한 산기슭

어머니 푸른 소나무 되어

가지마다 맑은 바람 불어오고

 

빈손 들어 춤추며 갈 수 있는 곳

어디인가, 나도

엄마처럼 따라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