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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歸鄕 시/이룻:이정님

妙有 李應鎬 2019. 4. 25. 09:06



우리 자신들 모습





귀향歸鄕



시/이룻:이정님





그녀가 텅 빈 의자에 앉아

TV 속 가이드와 여행을 떠난다


오늘은 잉카의 머리 코토팍시(cotopaxi)로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성난 태양이 분노인 양 火山에 열을 토하고

회오리바람이 열풍에 말려 하늘로 인다

바람이 그녀도 휘감고 하늘로 숨는다


쿵! 가슴이 뛴다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세상인가


어디선가 칭얼대는 아이들의 소리

복사꽃 처럼 꽃입을 흩으며 그녀 곁에서

까르르 웃는다


장독대 뒤에 빨갛게 핀 봉숭아

손가락마다 곱게 싸매주시던 그녀의 엄니도 보인다

해 질 녘 멍석에 누워 별을 헤며 

행복했던 소녀도 보인다

그녀가 고향에 돌아온 것일까?


누군가의 안부

그 녀가 요즘 보이지 않네요 

어데 여행이라도 갔나요?

온 데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