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 좋은시 최세윤 세월
6월 2주 좋은시
세월.
최세운
창문이. 잠겨가는 바닷가가. 어린 해안으로 쓸려오는. 손바닥과 노란 회전목마. 희고 검은. 양들이 멈춘 곳에서. 저녁은 뒤를 돌아본다. 단을 쌓고. 모든 죄를 짓고. 저녁의 한 바퀴를 돌면. 돌아오는. 신발들. 햇빛 비치는. 핑크에 대하여. 낙원이 될 만한. 혹은. 모든 물가가. 쏟아지는. 비명이. 완전하지 않지만. 드문. 정경과. 빛바랜. 저녁의 침몰이. 저녁의 몰락이. 바람에 날리거나. 부유하는. 젖은 머리카락들. 부푼 창문에 닿고. 간절한 창문을 열고. 팔목을 긋고서. 깨져가는 저녁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빛이 사라진. 의자와. 식탁과. 복도와. 커튼을. 공중에 달린 당신은. 멈추지 않아. 기념이 될 만한. 모든 피가. 쏟아진다. 다시, 쓸려온다.
?월간 《현대시》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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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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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
2014년
상반기《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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