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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詩(대나무시)

妙有 李應鎬 2010. 12. 12. 20:39







竹詩(대나무시)

 
    - 김삿갓(金炳淵)-   
此竹彼竹化去竹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
옳고그름은 따지지 말고,
그저 그런대로
賓客接待家勢竹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물건 사고파는 것은
市勢대로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는 다 내 마음대로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한자의 훈(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하였다
此(이차)+竹(대죽)
이대로 저대로
彼(저피)+竹(대죽)
: 저대로
化(될화)+去(갈거)+竹
: 되어가는 대로
風바람풍+ 打(칠타)+竹
: 바람치는 대로
浪(물결랑)+ 打+ 竹
: 물결치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