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상시

무창포에서 시/이룻:이정님

妙有 李應鎬 2018. 11. 7. 08:26


충남 서해안 보령 여행코스 대천 무창포해수욕장 출사지 일몰풍경




무창포에서



시/이룻:이정님



오늘도 바람이 분다

신비(神秘)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

떼를 지어 활강(滑降)하는 바닷새를 쫓아

이곳을 찾은 풍객(風客)들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먼 먼 수평선

가물가물 가난을 싣고 사라지던 통통배

싸해지는 그리움


출렁이는 신음 사이로

황홀했던 순간들이

꺼지지 않는 불기둥으로 솟으면


사랑을 끌고 가던 노을은

몸을 풀고

붉은 피를 바다에 쏟았지


지금은 하릴없이

혀끝으로 모래알만 헤아리는

바닷새 한 마리 곁에

뜨거운 눈물 같은 사랑이 자막(字幕)처럼 

지워져 간다.





무창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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