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상시

이별같은 그림 시/이룻:이정님

妙有 李應鎬 2018. 11. 2. 12:51








이별같은 그림



시/이룻:이정님




그대 남빛 치마폭에

좌우로 그리움을 풀어내니

강물이 되네요


젖은 가슴은

잿빛 구름으로 하늘에 달아 놓아

울고 싶을 땐

언제든지 강물에 쏟게 했지요


강변엔

늘푸른나무 촘촘히 심어

한 오라기 햇살에 몸을 익히며

산 짐승들 뛰어놀게 하고


서툰 순정만큼이나

늘 수줍게 웃던 그대 오실

오솔길 하나

더 그릴까 말까 망설이는 


아!

이별 같은 그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