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찾은 예수
예수가 열두 살이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과월절에 그의 부모는
예수를 데리고 다른 나자렛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율법에 의하면 모든 남자는 삼대명절,
즉 과월절과 오순절, 장막 축일을 지켜야 했다.
세 살 때 예수는 술이 달린 옷을 받았으며,
다섯 살 때는 어머니의 지도 아래 두루마리에 적혀 있는 일부 율법을 배웠으며,
열두 살 때는 유대인들이 매일 기도를 외울 때 쓰는 성구함을 쓰기 시작했다.
나자렛에서 예루살렘 성도까지 나있는
좁은 길을 따라 여행하는 데는 며칠이 걸린다.
예수도 성전 의식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상처에서 흘러나온 어린 양의 피를 제단 기슭 사방에다 뿌리는 것을 지켜 보았다.
의식이 끝난 후 남자와 여자는 따로 무리를 지어 떠나고 밤에 다시 만났다.
그러나 소년 예수는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예루살렘에 그냥 남아 있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가 순례객들 틈에 끼어 있겠거니 생각하며
하루 길을 간 후에 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예수는 마리아의 아들이었기에 마리아는 예수를 찾았지만,
예수는 구원사명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어머니를 떠나 성전으로 간 것이다.
그리스도는 항상 예상 외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동방 박사들은 구유에서 그리스도를 만났고,
사도들 까지도 우습게 본 작은 고을에서 그리스도는 자라났다.
예수의 부모는 뜻밖에 성전에서 그를 찾았다.
그들은 삼일이 지난 후에야 그리스도를 찾았듯이,
갈바리아에서 돌아가신 후 삼일째 되는날
마리아는 예수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성전 안에는 학교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많은 랍비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를 찿은 곳은 바로 이 랍비 학교였다.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애야, 왜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찿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고 말하였다(루가 2,47-48)
예수가 박사들 가운데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를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교수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는 "왜, 나를 찿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루가 2,49)
이 말은 "너의 아버지와 나"라는 마리아에 대한 명확한 의사표시였다.
예수는 어머니와 자기의 관계를 가나 혼인잔치에서 다시 밝히게 된다.
예수는 신적인 부성 즉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부성을 주장함으로써
육체적인 부성을 끊어버렸다.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2,4)
- 출처, 빛과 소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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