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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妙有 李應鎬 2011. 11. 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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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簡易驛 포춘 유영종 생의 언저리에 머물고 싶을 때 계절도 바람도 잠시 멈춰주면 얼마나 좋을 까 잠시 쉬었다 갈 틈이라곤 지친 숨결 고르며 허기진 뱃속에 시커먼 연기가득 품고 제 시간 멈췄다 가는 쇳소리 같은 기적의 울음소리가 뱉어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묻어나는 숫한 얘기들 빠른 세월은 물밀듯 피었다가 지는 삶의 환호성도 역사에 들어오면 재촉하는 발걸음 만나야하고 떠나야하는 숙연함 아득한 얘기 남겨두고 가야 하는 사연들은 어둑한 대합실창가엔 아직도 덕지덕지 그리움처럼 쓸쓸히 들러붙어 손 사례도 반가움도 잠시뿐 얼굴하나 객실 창유리에 든 소녀의 웃음이 뒷걸음질 치는 석양빛 들국화 바라보며 그리움에 젖어 있다 인생에겐 간이역이 없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