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름다운 글

가을인 게여

妙有 李應鎬 2011. 10. 11. 19:43

가을인 게여

    

가을인 게여/ 유승희



딱히,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트랜치 코트 걸치곤
어깨에 가방 달랑 메고
기차역 창구 앞을 기웃기웃 댄다면
가을인 게여

 
휑뎅그리 빈 들판에 서서
너덜대는 옷 걸친 채
삐죽 서 있는 허수아비 보곤
괜한 외로움에 눈가 축축해지면
가을인 게여



우수수 날리는
노오란 은행잎 한 잎 주워
책갈피에 눌러놓곤
누군가에게 보내고픈 사연을 가득 담아
우체국으로 가뿐가뿐 흥견 발걸음 향한다면
가을인 게여 
 
틈새 끼어 애달피 우는
귀뚤이 소리에 설핏 잠깨어
휘영청 달빛에
긴 밤을 뒤척인다면
가을인 게여

 


  

 



♡... 10월에 어느 멋진날에...♡

하늘빛 고운 이야기와 상쾌한 갈바람의 흔들림에 잠시 쉼을 얻으세요.. 무표정하게 걸어왔던 메마른 시간을 지나 가을이 건네주는 아늑한 파장을 껴안고.. 낙엽 한잎에도 감사와 찬사를 보내며 이계절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껴보아요... 꽃잎이 스쳤던 자리들 그리움이 호수처럼 괴여있던 눈물깊은 마음자리들.. 가을숲을 지날때도 있겠지만 외로우면 외로운데로 고요히 묻어두세요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낮추고 향기로운 가을빛의 향연에 살가운 미소하나 띄워보내며.. 시월의 어느멋진날에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깊고 넓은 그대와 나였으면 해요.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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