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로 지은 교회가 있다. 밖에는 태양이 빛나지만 복도를 통해 조용히 옷깃을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조용조용 걷는 발자욱소리....!
길게 탄식하는 소리도 들리는 듯한 해골 예배당은 인간의 生과死를 적나나하게 들어 내어 우리의 살과 뼈가 단짝이듯이 삶과 죽음 또한 한틀에 얽메인 실타레 같음을 보여준다.
포르투갈 중남부의 도시 Evora에는 가장 독특한 해골교회가 있다. 인간의 뼈가 가장 많이 이용된 이 건물은 성프란치스코 성당의 일부분인 예배당이다.
인골교당은 길이 60m, 넓이 11m 정도로 별로 크지않다. 바로크風의 건축물이며 노란색과 흰색의 둥근 천장에는 성화의 테두리를 사람의 해골로 장식했다.
기둥과 벽체를 비추는 희미한 조명에 사람의 뼈들이 정교하게 잇대어 장식된 것을 볼수있다.이 교회를 짓는데는 5천명 분의 사람의 뼈가 사용되었다.
이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뼈, 그리고 그보다 작은 뼈들을
어떻게 배열해야 미적으로 보일까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시선을 끄는 미이라의 모습이다. 교당 오른쪽 벽에는 어른과 아이의 미이라가 매달려 있다. 이 모습은 누구에게나 공포감과 혐오감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전설에 의하면 남자와 그의 아들이 학대 받아 죽은 아내의 저주를 받아 그들의 시체에서 살과 뼈가 분리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재앙을 받은 남자가 왜 아이까지 데리고 있나?
유럽에는 이처럼 해골예배당이 여러곳 있다. 첵코에도 있고 로마에도 있는데 왜 해골로 교당을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까닭이 분분하다.
해골은 교회묘지에서 구한다.가톨릭 교회의 묘지가 협소하여 제한된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묘지에서 나온 해골로 교회를 지었다는 견해가 있고,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만연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대량으로 인골이 나왔고 한꺼번에 나온 수많은 인골로 교회를 지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후 자신의 뼈가 하느님의 교회를 장식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예배당은 16세기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이 교회의 내부개혁을 추구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동료들에게 묵상을 권하기 위해서 해골예배당(Capela dos Ossos)을 세웠다고 한다.
경당의 입구에는 이런 경구가 적혀 있다.
"Nos ossos que aqui estamos pelos vossos esperamos
(우리들의 유골은 여기에 있고, 그대들의 유골을 기다린다)"
Evora 인골교당의 대들보에 박힌 수많은 인골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죽음을 생각한다. 길지 않은 삶과 누구나 피할수 없이 맞이 해야 하는 죽음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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