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름다운 글

* 좋은 친구 *

妙有 李應鎬 2010. 7. 5. 09:14

               * 좋은 친구 *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자주 만나게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친구 이야기 / 조흔파 詩 김용연작곡 테너 박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