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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경을 외우니 후대하고 보내주다.

妙有 李應鎬 2010. 6. 23. 21:30
지옥에서 경을 외우니 후대하고 보내주다.

    지옥에서 경을 외우니 후대하고 보내주다. 감문교위 이산룡은 무덕연중에 모진 병으로 죽었으나 이상하게도 가슴이 따뜻하여 가족들이 차마 염습을 못하고 있었는데 칠일 만에 깨어나 다음과 같이 명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죽어 명부에 들어가 어느 관청에 이르렀는데 그 집 정원은 굉장히 넓고 죄수 수천명이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칼도 차고 고랑도 채워진채 모두 복면을 하고 서 있었는데, 뜰의 대청 위에는 염라대왕이 높은 걸상 에 앉고 좌우로는 많은 관원이 시위하고 있었다. 나를 보고 염라대왕이 묻기를, 너는 평생에 무슨 복업 을 닦았는가 하기에, 나는 우리 고을 사람들이 부처님께 재를 올릴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시주에 동참하여 왔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염라대왕이 다시 묻기를, 너 혼자 선업을 닦은 일은 없는가 하기에, 법화경 두 권을 늘 지송하여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왕이 놀라며 나를 뜰로 오르라 하여 올라서니, 그곳에 동북간으로 높은 자리가 하나 있는데, 왕은 그곳에서 내가 경을 외워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나는 좌에 올라 실상 묘법연화경 서품제일이라 경을 외우니 왕이 일어서 공손히 합장 예배하며 말하길, 법사께서는 그만 그치소서 라고 하기에 내가 좌에서 내려 다시 뜰 아래를 돌아보니 아까 가득 차 있던 죄인들 이 한 명도 없는지라. 놀라 서 있는데 왕이 가로되, 그대의 경을 지송하는 복이 단지 자기 자신에게 좋은 것만이 아니라 뜰 아래 있던 여러 죄수들까지도 모두 경의 제목 외움만을 듣고도 모두 그 죄를 면하게 된 것이니 어찌 그대를 착하다 하지 않으리오. 이제 그대를 풀어주어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오리라 하여 그곳에서 수십보쯤 걸어 나오는데 왕이 다시 부르며 시위 관리들을 보고 하는 말이, 이 사람을 데리고 가 지옥을 보게 하라 하는 것이었다. 관리들이 왕의 명을 받들어 나를 데리고 동쪽으로 백여보를 걸으니 문득 높다란 성벽이 보이는데,무쇠로 쌓여 있는 그 성벽 가장자리로 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 모든 남녀가 땅에서부터 그 구멍으로 날려 들며 다시는 나오지 못하거늘 관리가 설명하되 이는 무간 지옥입니다. 각각 사람마다 지은 업에 따라 옥에 들어가 죄를 받는 모양입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한편 슬프고 한편 겁이 나 나무불 삼자로 염불하고 또 한 곳에 이르니 커다란 가마가 있어 불이 활활 타며 물이 펄펄 끓는데 그곳의 모든 사람이 앉아서 졸고 있기에 그대들은 웬 사람인가 하고 물은즉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들은 죄가 많아서 이 끓는 가마속 으로 들어갈 터인제 그대가 나무불 삼자를 지송하여 주신 공덕으로 옥중 죄인과 같이 하루 쉬라는 명을 얻어 듣고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여 이와 같이 앉아 졸고 있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이에 더 구경할 마음이 없어 걸음을 급히 하여 인간 으로 나왔는데 문득 세 사람이 앞을 가로막고 나서며 나에게 하는 말이, 대왕께서 그대를 풀어주나 우리들 의 수고는 잊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미처 내가 뭐라 하기 전에 관리가 설명하는 말이, 저 사람들은 일전에 그대을 명부로 잡아온 자들입니다. 한 사람은 포승를 맡은 자니 붉은 줄로 그대를 묶은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방망이를 맡은 자니 방망이로 그대를 때린 사람이며, 마지막 한 사람은 자루임자로 자루를 가지고 그대의 혼을 잡아 넣은 사람입니다. 오늘 그대가 인간으로 환생함을 보고 무슨 보수를 청하는 모양입니다. 라고 하니, 내가 겁이 덜컥나서, 미처 누군지 알아 보지 못하였습니다. 청컨데 집으로 돌아가서 물품을 준비 하겠으니 어는 곳에서 보내 드리리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길 물가나 마무 밑 모두 좋습니다 하기에 허락하고 하직하여 들아오니 집안은 곡성이 낭자하고 장례 준비로 정신이 없던 터였습니다 라고 말을 마쳤다. 이산룡이 이같은 경로로 환생한 며칠 후에 종이로 돈을 만들고 비단과 여러 가지 음식을 갖추어 물가에 나가서 위채를 불사르는데, 갑자기 세사람이 나타나 하는 말이 그대가 실신을 하지 않고 이제 좋은 물품을 가져다 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자취를 감추는 것이었다. - 법화경 영험록 -
    여기는 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