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에 동참하는 자세
법회는 불교 포교의 한 모습이며 부처님의 정법을 배우는 수련
의 모임이며 신앙생활이기 때문에 항상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돈독한 신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합니다.
법회는 단정한 몸가짐으로 미리 와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소지품은 지정된 장소에 가지런히 놓고, 법회시간 10분전에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법당에 모여 법회가 시작될 때까지 조용히
앉아 기다립니다.
부처님의 정면은 스님(법사)의 자리이므로 피하여 좌우에 앉
고 법문을 들을 때는 단정한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펴며 법회 중
에 옆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졸지 말며 한눈을 팔아서는 안됩
니다.
설법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법사가 설하는 것이니 만큼 경솔
한 마음을 내면 법문 듣는 마음의 자세가 아닙니다.
법회란 단지 설법만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신행생활이기 때문
에 자기가 소속해 있는 법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입니다.
다른 사람의 수행을 방해하지 말아야
공양물을 올리는데도 예의에 맞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법회를 진행하고 있을 때는 앞으로 나가서 공양물을 올리
지 않습니다.
스님이나 불자들의 수행을 방해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리를 찾아서 선 채로 합장하여 반 배로 삼 배를 올리고
먼저 온 다른 초와 향이 이미 밝혀져 있으면 자신이 가져간 것
은 불단(佛壇)의 한쪽에 가지런하게 둡니다.
자신의 촛불을 밝히기 위하여 먼저 밝혀져 있는 초를 끄는 일
은 남의 공덕을 뺏는 일이 되기도 하고 재물의 낭비이기도 합
니다.
불자들이 하는 것을 따라서 법회에 동참합니다.
향을 불자들마다 피워 올리면 오히려 향내가 너무 진하여 불
전을 어지럽게 하며 부처님 앞을 지저분하게 하는 일이 됩니다.
촛불과 향은 누가 밝힌 것이든 하나만 올려져 있으면 모든
불자들의 공양을 대신하는 것이 됩니다.
불상이 모셔져 있는 불단은 바닥에서부터 아래쪽에 3단으로
이루어진 수미단(須彌壇)이 있고, 수미단 위에 다시 1단 혹은
2∼3단의 불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들이 가져간 초와 향은 촛대가 놓여져 있는 단(壇)의
한쪽에 올립니다.
우리가 공양 올린 초와 향은 항상 그 자리에 둘 수는 없습니다.
소임자가 다시 초와 향을 모아두는 곳에 갖다 두게 됩니다.
불전에는 초와 향을 모아 두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와 향을 공양 올리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방법은 초와 향을 모아 두는 곳에 바로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수고를 끼치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불교의 마음입니다.
내가 이익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
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공양물을 올리는 바른 예법
공양물을 올릴 때는 불단 앞까지는 공양물이나 공양 그릇
(供養器)을 오른쪽 어깨 위로 받쳐들고 갑니다.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에 콧김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불단 앞 가까이 가서는 두 손으로 공양물이나 공양 그릇의
아래쪽을 들고 머리 위로 받들어서 불단 앞으로 다가갑니다.
다가가서는 부처님을 향해 머리 위로 높이 받든 다음 내려서
적당한 자리에 올립니다.
1) 초
촛불을 켜기 위해 성냥불을 켤 때는 부처님을 향하여 불꽃이
가지 않도록 비껴 서서 켜며, 끌 때에는 입으로 불지 않고
힘을 조금 주어 원(圓)을 그리면서 끕니다.
성냥개비는 불단 한쪽에 준비되어 있는 그릇에 담고, 성냥
은 본래의 자리에 둡니다.
타버린 성냥개비를 촛대나 향로에 버리는 불자가 있는데
부처님 앞을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하는 일이 됩니다.
2) 향
향은 오른손가락으로 향의 중간 부분을 쥐고 왼손으로 오른
손을 받치면서, 촛불로 불을 붙인 다음에 조금 힘을 주어 원
(圓)을 그리면서 몇 번 돌려서 불을 끕니다.
그리고 향의 중간을 두 손의 손가락으로 감싸쥐고 머리 위로
받들어 올렸다가 내린 다음, 다시 오른손가락으로 향의 중간
을 쥐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치면서 향이 타다가 재가 향로
바깥에 떨어지지 않도록 향로의 가운데에 꽂습니다.
향로 주위에 향의 재가 떨어져 있는 모습은 고요한 마음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3) 그 외의 공양물
차(茶)는 불자들이 개인적으로 공양 올리지는 않습니다.
새벽 예불(禮佛)과 사시(巳時) 예불 때 절에서 올립니다.
꽃과 과일은 묶음으로 불단에 올리지 말고 꽃은 꽃병에 담아
서, 과일은 씻어서 공양을 올리는 그릇인 공양기(供養器)에
담아서 촛대가 놓여 있는 단(壇)이나 한 단(壇) 위에 공양
올립니다.
꽃병이나 공양기는 불전을 관리하는 소임자나 원주실,
공양간(供養間)에 여쭈어 보면 됩니다.
쌀은 봉지 채로 올려도 괜찮습니다만, 가능하면 쌀을 올리는
공양기에 담아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공양 올릴 때는 미리 집에서 깨끗한 돈을 봉투에 넣어
서 준비합니다.
부처님 앞에 와서야 지갑이나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꺼내어서
올리는 모습은 공경하는 마음이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까?
돈은 불단 위에 올려놓지 말고 복전함(福田函)에 넣습니다.
불단 위에 돈이 놓여 있는 것은 수행하는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보살님께도 정성을
불단에 삼 배를 올리는 것은 부처님과 보살님께 함께 절을 올
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정성을 더 기울이고 싶으면 먼저 올린 삼 배는 부처님
께 올리는 절로 삼고 보살님께 다시 삼 배를 드릴수 있습니다.
이때는 부처님을 기준으로 왼쪽에 계신 보살님께 먼저 삼 배
를 올리고 다음으로 오른쪽에 계신 보살님께 삼 배를 올립
니다.
절에서 왼쪽과 오른쪽을 살필 때는 항상 부처님을 기준으로
살핍니다.
부처님과 보살을 모시고 있는 단(壇)을 상단(上壇)이라고
합니다.
악한 무리로부터 보호해 주는 신중단에도
신중(神衆)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의 무리입니다.
신 가운데서도 장군(將軍)이라 하여 신장(神將)이라고도 하
고 성스러운 무리라 하여 성중(聖衆)혹은 *화엄성중(華嚴聖
衆)이라고도 합니다.
불교의 신은 서양의 신과 같이 창조신이 아니며, 토속 신앙의
신과 같이 복을 주는 신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기 위하여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선한 기운을 도와주는 수호신입니다.
신중을 *탱화(幀畵)로 모시고 있는 단을 신중단(神衆壇)이라
고 합니다.
불교의 신의 수(數)는 104위(位)입니다.
큰절의 신중탱화에는 104위가 모두 모셔져 있지만 작은 탱화
에는 줄여서 대표적으로 몇 위만 모시고 있습니다.
신중단에도 삼 배를 올립니다.
그것은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이니 지켜 주십
시오'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회에서 반야심경을 독경(讀經)할 때도 '나는 반야심경을
독경하는 불자이니 잘 지켜 주십시오'하는 마음으로 신중단
을 향해서 독경을 합니다.
신중단을 중단(中壇)이라고 합니다.
- 불교기초교리문답 -
여기는 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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