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함의 극치였다.
알비대성당에 들어섰을 때의 놀라움,
마르세이유의 바실리끄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이 그대로 오는 화려함.
아니, 그 두 곳이 오히려 무색해지는 화려함의 극치.
기둥 이외의 모든 면은 화려한 황금빛의 모자이크의 벽면,
그림과 조각들이 교대로 장식된 천정과 윗벽...
엄청난 자금이 들어갔을 이 건축물이 놀랍게도
시민들의 모금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성당에 가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신교도인 나는
옛날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당인 줄 알았다.
내가 직접 쾰른대성당을 본 다음에는
크기와 웅장함에 있어서는 쾰른대성당을
따라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서는
노트르담성당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런데 그 노트르담 외에도 가는 곳마다
노트르담성당이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독일의 많은 프라우엔키르헤(Frauenkirche)들을 보고
같은 뜻의 성모성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보다 훨씬 더 화려한 성당이
많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신앙의 세계에서는 화려하고 그렇지 않고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낮고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얼마나 믿고 따르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이번 프랑스 여행을 통해서 성당 건축물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화려하고 비싸게 지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