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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妙有 李應鎬 2019. 6. 4. 17:37

차 한 잔의 행복


 


벌써 1년의 반이 지나 6월이 되었습니다.


집 사람의 재활을 위해


재활 병원에서 지낸지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밖의 세상은 화창하고 따뜻한 봄 날씨를 지나


더위로 접어들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음산하고 먹구름이 낀 답답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점점 좋아져가는 집 사람을 보며


밖의 세상의 화창한 날씨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있었습니다.


재활은 중요합니다.


재활은 당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 한다는


(Rehabilitation, Redesign your life)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재활을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집 사람은 뇌출혈 기타 여러 병으로


3번에 걸친 뇌수술과 치매까지 겹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수술로부터 거의 6월에 해당되니


어찌 아니 괴롭겠습니까?


그러나 어찌 하겠습니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상황이 비극적이고 헤쳐 나가기 힘들어도


가족들과 주위의 도움으로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기 독일 가수 Helen Fischer가 부른


The Power of Love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남편나무라고 번안되었으며 들어 보세요.


아마 공감 할 것입니다.


 


남편나무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을 만들어 주니


언제나 함께 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주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 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 이기는 했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 한 태풍과 함께 찾아 온


거센 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 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니 쓰러져 버린 나무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내가 남편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나무 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남편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조금씩 시들진 않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산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 부부는 비록 한 쪽이 기울어진 건강이라도


없는 것 보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사람이 늙으면 당연히 행동이 느려지고


여러 가지 병치레를 하게 마련입니다.


집 사람은 남보다 병으로 불편 할 뿐이지


생활을 못해나길 정도는 아닙니다.


누구나 늙으면 행동이 느려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허나 생각마저 늙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이 건전하니 앞으로 천수를 다 할 것입니다.


신은 한 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열어 놓는 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비록 부부의 한 쪽이


큰 병으로 소생의 희박하더라도


반듯이 소생 할 수 있다는


실 날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또한 하늘은 복 없는 사람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天不生無祿之人)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집니다.


그동안 재활 간병하는 동안에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생명을 연장하는 사람들,


휠체어가 없으면 생활 할 수 없는 사람,


돌보는 이가 없으면 생활 할 수 없는 사람들.


치매로 동서남북을 구별 못하고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여


사람들을 당황케 하는 사람들,


우리가 모르는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와 관계 된 사람들은


주위의 모든 사항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면 지 팽이는 어떤 형태가 좋은가


목욕용 의자는, 휠체어는 필요한 것인지,


전에는 관심 밖에 사항이


이제는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숨을 쉬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것인가를...


내 경우 집사람이 뇌출혈로 걸음이 불편하고


치매의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그런 불행 중에도 좋은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아들이 집을 장만하고,


작은 딸이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자로 선정되어


천만 원을 받았으며,


큰 손녀가 영재 반에 들어가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만 하면


밥 먹듯이 상을 받아 오고,


집 사람이 퇴원 후 Day Care Center에서


요양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위안이 되고 고마운 일이다.


비록 기울어 진 반쪽의 건강 일망정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범사에 감사합니다.


아침 먹은 후 운동시간 전 차 한 잔을 마시며


오늘 하루의 행운을 빌어봅니다.


오랜만에 하늘을 보니 맑고 쾌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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