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5G, 5G 하는데, 5G란 무엇인가? 최근 TV 광고와 언론지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꼽으라면 ‘5G(Generation·세대)’를 꼽을 수 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광고는 모두 5G로 ‘도배’되어 있다.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통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 삼성전자 등은 ‘5G’폰 출시일을 열흘 가량 앞당겼고, 3일 밤 11시 ‘5G’ 1호 가입자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리서치앤리서치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5G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했다. 5G란 무엇인가. 영화 ‘킹스맨’에는 원탁회의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등장인물이 회의장에 앉아있는게 아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홀로그램 형태로 회의장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 그 자리에 없지만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구현줄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바로 5G 네트워크다. 1세대 통신은 음성만 주고 받을 수 있었다. 2세대 통신은 음성통화 에 문자메시지를, 3세대 통신은 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했다. 지금 보편화된 4세대 통신은 LTE(롱텀에볼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문자, 영상 데이터를 3G 시대보다 10배 빠르게 주고받게 됐다. (자료: 한국 정보화 진흥원) 5G 통신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설명은 ‘1차선 도로가 10차선 고속도로로 변신했다’ 는 표현이다. ‘도로’가 넓어졌으니 지금보다 10배 이상 더 빠르게 음성, 영상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시간 짜리 영화 한편 을 다운 받는데 1초면 가능 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 처럼 이제 연예인이 AR와 VR 기술을 응용해 가상의 형태로 내 방까지 찾아오게 할 수도 있다. 이때문에 ‘초고속’, ‘초저지연성’, ‘초연결성’ 등이 5G의 특징으로 꼽힌다. ‘빠른 다운로드’를 이야기하면 대다수 소비자들은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더 빨라서 무엇하느냐는 말도 한다. 가상현실이 가능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아닌 이상 무엇이 달라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많다. 당장 서비스 지역이 서울 시내 중심가 정도로 한정돼 5G가 대중화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활에서 변화 는 조금씩 찾아오고 있다. 미국의 안경 구독 서비스 ‘와비 파커’는 앱에서 안경을 선택 하면 셀프 카메라가 작동해 화면에 안경 낀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 을 도입했다.
이케아도 가구가 자신의 집에 어떻게 어울릴지 직접 놓아보는 AR 기술을 개발했고,
로레알과 세포라 등 글로벌 화장 품 브랜드들도 화장품 을 바른 모습을 가상 현실로 보여주는 앱을 내놓았다.
5G 기반 에서는 이같은 서비스 가 더 ‘진짜’ 같아질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는 직접 가게에 물건을 진열해놓지 않고 VR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산업적 관점으로 보면 더 넓다. 4G시대에서야 영상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보는 유튜브가 탄생했듯이 전문가들은 5G 시대에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본다.
4G가 ‘스마트폰’만이 주인공인 시대였다면 5G는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 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지금도 가능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다. 도로의 변화 등을 데이터로 주고 받을 때, 혹시라도 연결이 지연되면 바로 눈 앞 에서 사고가 날 수 있지 만 5G 통신 인프라가 깔리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원만한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신동형 팀장은 보고서에서 “5G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통신산업, 스마트폰 산업, 반도체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 으로는 사람들의 일 하는 방식까지 변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 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의 5G 개통’에 만족할 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응용 서비스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태명 성균관 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국가적 차원 에서 5G 서비스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초로 만든 5G 인프라가 외국 기업들에만 좋은 ‘남의 놀이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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