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 촬영 에피소드 털어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찍기 수년 전, 뮤지컬에 출연한 줄리 앤드루스를 보고
사랑에 빠졌었죠."
오랜 세월 자신의 출세작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언급조차 꺼렸던
본 트랍 대령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80)가 수십 년 만에 영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화에 가족으로 출연했던 연기자 9명이 4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다.
28일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에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본 트랍 대령 가족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본 트랍 대령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
여섯 번째가 마리아 수녀 역의 줄리 앤드루스. 이들 9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건 45년 만에 처음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
그동안 한 번도 출연진의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던 플러머를 비롯해 수녀
가정교사를 연기한 줄리 앤드루스(75)와 아들·딸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28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다. 영화 제작 45주년 기념 DVD 출시
홍보가 목적이었지만, 이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인 것만으로 화제가 됐다.
그동안 영화와 관련한 언급을 피해온 플러머는 이날 "'사운드 오브 뮤직'은
사상 최고의 뮤지컬 영화"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현지 촬영 중에 제작진과
갈등을 빚어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80세 노인이 됐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녀 리슬 역을 맡았던 카미언 카(68)는 "플러머가 술을 가르쳐 줬다"고
폭로했다. 또 9개월에 걸친 촬영 중 플러머에게 반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영국식 발음이 매력적인 완벽한 남자였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앤드루스는 "처음엔 영화가 그렇게 성공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다"며
"내 커리어를 만들어준 영화"라고 했다. 앤드루스는 이후에도 영화와 뮤지컬을
오가며 배우로서 큰 성공을 누렸지만 1997년 성대수술 이후 노래를 할 수
없게 됐다.
둘째 딸 루이자를 연기했던 헤더 멘지스는 청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1970년대 플레이보이 모델로 나서기도 했으나 "이미지 변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