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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수종사

妙有 李應鎬 2019. 3. 12. 08:16

운길산 수종사           

                      



다산은 그의 시문집 제1권에서 운길산에 오르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산 위를 바라보니 달리고 싶어 솔바람이 이누나
겨드랑이에 들녘 나무 다정해 곱기도 한데 산중 길 드높아라
바위투성이 중도中道에서 지칠까 염려스러워 아이들도 지팡이 짚게 하였네
차츰 높이 오르자 뜻이 호방해 옷과 띠를 모두 다 풀어버렸네
구불구불 우거진 숲을 뚫으며 아련한 산등성이 끝내 오르니
숲이 트여 저 멀리 내려다보고 바람 불어 고개를 들어 쏘이네
마음에 맞는 곳을 만날 때마다 청아하게 앉았다 다시 오르니
길이 돌아 산 모습 다시 특이해 어서 빨리 푸른 벽 보고 싶어져




(수종사)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수로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 바위굴 속에서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이곳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어 수종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