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대보름 날

눈 내리는 대보름 날           

                     

눈 내리는 대보름 날 밖에는 함박눈이 사뿐사뿐 내리는데 동무들은 집안에서 나오지 않아   밖으로 나오기 기다리며 나홀로 말없이 눈오는 골목길을 걸었네!   함박눈 내리는 것 아는지 모르는지 안에서 들려오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들으며   홀로 골목길을 나와 개울로 향해 물에 떨어지기 무섭게 녹아버리는 눈을 보며 동무들 오기만 기다렸었지   오늘은 대보름날 눈이 내리는데  우산을 들고 산책길을 걸어 덕풍호 전망대에 서서 호수에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니 그 날의 생각이 떠오르며  옛 동무들 모습이 눈에 어린다   동무들은 무엇이 그리 바쁘기에 눈이 오지 않는 먼 곳으로 가고 나는 기다리는 사람 없이 내리는 눈만 바라보며 이곳에 서있네! 동무들아 내가 좋아하는 눈구경 더하고  천천히 그대찾아 가려 하네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