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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시 - 2018.12.29 (토) -

妙有 李應鎬 2018. 12. 29. 10:53
오늘의 추천시 - 2018.12.29 (토) -


오늘의 추천시

-2018.12.29(토)-



"나는 자연인이다(19)"

-시인/청죽 백영호-

    갯벌에 발목밑이 푹푹 빠지는 섬 그물을 쳐서 우럭 서대 농어를 잡고 숨구멍을 파서 맛조개를 잡고 뻘 머드 팩으로 피부를 가꾸는 여유 소시적에 바다가 싫어 가난이 싫어 휙 미련없이 떠났던 섬 도시로 나가 복싱선수로 메달도 따고 이것 저것 다 했다마는 시원찮았다 그리고 나서 막다른 골목에서 다가 온게 바다 고향 섬이었다 철 모를 때 그렇게 도망 치듯 빠져나왔던 그 어머니 품 바다가 좋아 부모님 살던 섬으로 돌아 왔다 이웃은 다 떠났고 홀로 남은 섬에서 수목장으로 아버지를 모셨다 어려울 때마다 아버지의 혼불이 나를 지키고 섬을 보호해 주신다 물이 들면 든대로 잡고 물이 빠지면 빠지는 대로 건지는 먹거리 먹거리 돈벌이들 아침의 해돋이가 장관이고 석양의 노을이 일품이며 보름달빛 아래 드리운 낚싯대에서 쩌릿 손맛이 온다 이게 웬 월척... * 자연인 김경래 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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