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나뭇잎이 떨어져 거리에
쌓이는데
그대 떠난 거리에 세월이 쌓이는데
스쳐버린 추억들 오늘도 잊지못해
서성이는 발길에 흐느끼는 나뭇잎
낙엽이 곱던 날 계절을 따라 가다 왔다
아픈 상처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내사랑아
뜻 모를 눈빛으로 조용히 돌아서던
그날의 그 표정이 마지막 인사였나
낙엽이 곱던 날 계절을 따라 가다 왔다
아픈 상처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내사랑아
뜻모를 눈빛으로 조용히 돌아서던
그날의 그 표정이 마지막 인사였나
마지막
인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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