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상시

사랑은 하나 이별은 둘 이룻/ 이정님

妙有 李應鎬 2017. 11. 24. 18:07




사랑은 하나 이별은 둘 



이룻/ 이정님

 


몸을 부축하며 낯선 곳 찾아

60년 세월 찢어 버리고 오던 날

하늘 뚫린 듯 비는 쏟아지고

갇혀있던 강물은 일제히 풀려

아우성치며 흐르더이다


절룩거리는 

등이 굽은 노인 가까이

웃음 살 선한 소년이 포개지고

나 어린 가시나이는

종종 뒤따라가다가

빗길에 주저앉아 펑펑 울더이다


가슴 아파

구름 속에 꼭꼭 숨어 있던 

해님 잠깐 나와

햇살 한줌  가시나이 주머니에 쑤셔 넣고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등을 다독이고 떠나더이다


하, 부실했던  그동안의 삶이여!

얼마 남지 않은 빠듯한 시간에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사랑은 언제나 하나이지만

이별은 언제나 둘이어야 하는.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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