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기기예단 "공연 //사진─ 이태공 님/편집-이태공 님
중국천기기예단 (김대중컨벤션센타)
그래....예쁘구나
적적한 주말 아침이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머니. 이따 오후에 찾아뵐게요.” 이제 막 한식구가 된 며느리였습니다. 아들 내외는 매주 숙제라도 하듯 집엘 들렀고 나도 그 짜여진 일과가 싫지 않았습니다.
“딩동.” 아들, 며느리가 왔는지 초인종 소리가 났습니다. “어머니, 저희 왔어요.” “어여 오너라, 아휴, 피곤할 텐데 좀 건너뛰지 그러니?” “어머니 뵙고 싶어서 구럴 수 있나요.” 입안의 혀처럼 싹싹한 며느리의 시선이 마침 내가 혼자 꺼내보고 있던 앨범에 박혔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애들 아버지가 바닷가에서 폼나게 서 있는 모습, 고추를 내놓고 서 있는 아들녀석, 앨범엔 가족의 곡절 많은 반세기가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무었보다 제 실랑 벌거숭이 적 사진을 보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앨범 비닐을 벗기고는 사진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기겁을 하며 물었습니다.
“아니 얘, 사진은 왜.? " 며느리는 당연하다는 듯 대꾸 했습니다. ”가져가려고요, 저희 앨범에 넣어야지요.“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무너졌습니다. 며느리는 사진을 넣어갔고, 나는 아들을 데려간 것도 모자라 이젠 사진까지 빼앗아 가나 싶어 섭섭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들 내외가 그렇게 다녀간 후 품안의 자식이란 말만 되뇌이던 어느 날, 며느리가 찾아옸습니다. ”어머니께 드릴게 있어서 잠깐 들렀어요.“ ”나한테?“ 함박 웃음을 지으며 며느리가 내민 것은 아들과 며느리 둘이서 살아 온 흔적이 멋지게 편집된 액자였습니다.
액자에 끼워진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 짧은 글귀를 읽는데 난로를 지핀 듯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애써 무심한 척 받아들긴 했지만,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래..... 예쁘구나.“ 나는 결코 귀한 아들을 잃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착하고 예쁜 며느리를 얻은 것이었습니다.
===행복한 세상===
항상 찾아주신 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행복 하세요....
==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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