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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을 간직한 조계산─ 까치놀 님

妙有 李應鎬 2010. 12. 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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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을 간직한 조계산//글,사진─ 까치놀 님

  산행일시 : 2010년 12월5일

  산행장소 : 전남 순천시 승주읍,송광면

  산행코스 : 선암사-큰굴목재-천자암-송광사(12.8km)

 조계산은 전라남도 순천시의 승주읍과 송광면에 위치하며 남쪽을 향한 말발굽형의 능성줄기 서쪽 건너편의 연산봉과 짝을 이루

 고 있는곳... 조계산은 조계종과 태고종을 대표하는 양대 총림인 송광사와 선암사가 서쪽과 동쪽에 고고하게 자리잡고 있지요.
 산행길은 산을 오르는 길이 아니라 천년고찰을 만나러 가는 나서는 느낌이 들어 마음마져 가벼워 집니다 . 산행 입구에서 촌노의 

 마음도 넉넉해 보이고 각종 토산물이 즐비하게 준비해 오가는 이를 기다리고 있는곳...부더러운 흙길을 걸으면서 승선교에 다가

 섭니다

  승선교(昇仙橋)는 말 그대로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위해 발을 디뎠던 다리라는 전해지며.. 선암사의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힐만큼

  아름다운곳... 승선교 앞에 버티고 서 있는 2층 높이의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라고 전해져오는데.... 가장 아름

  다운것은 승선교를 통해 보는 강선루의 모습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무지개 모양의 다리와 그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 그리고 두

  건물이 계곡물에 반영되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 그림이 되지요...최초로 다리를 만들고 루를 만들때 선인들은 이런 모습을 상상

  하고 만들었을까요....아니면 만들다 보니 우연히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요.
  선조들의 감각, 지혜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삼인당을 지나서면 일주문이 나타나지요... 선암사의 오래된 건물에서 보여주는 고풍스런 느낌과 아기자기 살림집처럼 자리잡은

  오랜 전각들이 많은 곳.... 잠시 머물면서 보기에는 품고 있는 건물들이 많아서 모두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선암사의 오

  래된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던 시간이었지요

  봄날에 늘어진 매화꽃이 너무나 인상 깊었으며... 시인 정호승이 읊은 선암사 시를 보면....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

  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

  늘을 날아다닌다.. 풀잎에 손수건 꺼내 눈물을 닦아주니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마다 종을 울린다... 눈물이나면 걸어서라도 선암

  사에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둥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글귀에 마치 어린아이 처럼 엉엉 울었다는 시인처럼 근심 걱정

  을 털어내는 해우(解優)로 몸속 뿐만 아니고 마음속까지 시원해 지더라는 시인의 가슴도 욕심과 망상으로 고통스러웠을까...

  도반들은 장군봉으로 떠난자 오래이고 넉넉한 마음으로 굴목재로 향해봅니다... 길 가득 낙엽이 떨어져있어 밟고 지나는 소리도

  듣기 좋고 포근한 초겨울 햇살을 등에업고 산책길 처럼 부더러운 길을 나섭니다 

  생태학습장과 야생화 단지를 지나는데 때 맞추어 왔더라면 야생화에 꽃밭에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었을텐데...장군봉으로 향한

  도반들은 지금쯤 어느 산자락에 머물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보기 좋은 편백나무 숲길....가장 몸에 좋다는 편백나무 향이 어찌나 짙은지 마음이 편안해지며 기

  분좋은 숲길에 머물러봅니다..

 간이 의자에 누워 피톤치드향을 맡아봅니다... 하늘향해 두팔 벌린 내 마음은 아늑한 꿈길 같은 포근함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채 편안한 숲이 있다는 것에 만족해 합니다

 부더럽게 이어진 산길을 따라 큰 굴목재를 넘어서면서 조금만 이른 계절에 찾았더라면 고운빛 단풍잎에 황홀함이 가득했으리라..

 조계산의 명물인 보리밥집... 많은 산객들이 머무는곳 애시당초 점심은 이곳에서 해결할 생각으로 도시락을 챙기지 않았기에 밥

 집으로 들어섭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보리밥 한그릇을 시켜봅니다... 푸성귀가 소담스럽게 담겨있고 시락국에 보리밥을 비벼먹는 맛은 산중에서

  는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것이지요...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싶었지만 산행중엔 잘 마시지 않은터라 군침만 삼켜봅니다

  아름답던 가을날의 잔상이 남아있는 산길을 혼자서 걷는길은 사색의 바다에 빠진듯 허우적 거리다.. 송광사로 넘어가다 발길

  을  천자암으로 돌려봅니다... 쌍향수가 보고 싶다는 생각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산죽 무성한 숲길로 접어듭니다

  봄날 먼지 폴폴날리는 산죽길 사이 얼레지꽃 곱게 피어났던 그길에 낙엽이 자리를 차지하여.. 때론 미끄러움을 주기도 하고 발

  걸음마다 들려오는 바싹거림 소리가 구르몽이 말했듯이...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

  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란 싯귀를 읊어봅니다

  억새꽃은 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듯이 가을은 점점 우리곁에 머물다 떠나간 자리지만 계절의 수레바퀴 속에 비우고 채우는 자

  연의 섭리를 배워 봅니다

  녹차꽃도 시들해진 차 밭이 가까워진것 보니 모퉁이만 돌아서면 천자암이 반기겠지.. 이태전 어느봄날 길가에 놓아둔 곡차 생각

  이 슬며시 나는것은 왜일까...

  천년기념물 88호로 지정된 쌍향수지요... 수령 8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장엄한 빛을 잃지 않은것 보니 오랫동안 우리곁에 머물

  러 있을것만 같습니다 ..쌍향수의 멋스러운 자태를 보며 황홀경에 빠졌다가 시간가는 줄 모른채 송광사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적한 절집 앞 마당을 벗어나면 큰 고목들이 겨울 채비를 한채...새봄을 기다리듯오랜 시간동안 장승처럼 조계산 자락을 굽어보

 며 지키겠지요

  포근하고 아늑한 산길은 마음속에 갖혀있던 내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들을 토해내고 순수하고 고운 자연의 내음과 맞바꾸며....

  산길을 걸을수 있음에 감사하고 즐김에 행복 하여라... 

 여느 고향 풍경같은 정경에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무슨 생각을 가질까...잊혀진 고향의 한자락이 살포시 떠오르며 그 옛날

 의 시간속에 머물고만 싶어집니다

  대나무 숲만 지나면 송광사가 보이지요... 산사와 처음 맺은 인연이 참으로 오래인가봅니다..거리는 멀어도 가까이 머물때 마다

  찾았던 산사의 풍경은 아직도 뇌리에 가득하고... 같이 거닐었던 소시적의 동자승은 어디에 있을까..추억속에 머무는 까까중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젠 어느 암자의 주지나 큰스님으로 변모했겠지.....

  절 뒤편에서 맞이하는 풍경은 송광사 사자루의 모습이지요....계곡이 앞에 흐르고 계곡에 비친 사자루의 모습과 함께 참 아름답

  게 보이는 건물이 인상깊지요... 송광사는 16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기장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해 삼보사찰 가운데서도

  승보종찰로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사찰이기도 하며 전해오는 전설은... 첫째는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곧 '송(松)'은 '十八(木)+公'을 가리키는 글자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켜서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펼 절이라는 것이며...

  둘째로 보조 국사 지눌스님과 연관된 전설이다. 곧 스님께서 정혜결사를 옮기기 위해 터를 잡으실 때 모후산에서 나무로 깍은 솔

  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떨어져 앉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뒷등의 이름을 치락대(솔개가 내려앉은 대)라 불렀다한

  다. 이 전설을 토대로 육당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의 사투리)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새째로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솔갱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

  다고 한다지요

  불가에서는 귀하고 값진 세가지 보배, 불(佛), 법(法), 승(僧)을 삼보라고 부르는데 ....한국 불교에서는 이 삼보를 상징하는 삼보

  사찰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가 있지요.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 해인사는 팔만대

  장경의 경판을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 송광사는 한국 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어 승보사찰이라고 불리지요.

  승보전 옆에 보며 비라시 구시라는 커다란 나무를 만날 수 있지요... 송광사에는 3대 명물이 있습니다.
  능견난사, 쌍향수 그리고 이 비사리 구시입니다. 1724년 전라도 송동면 세전골에 있던 싸리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진 것을 가공하

  여 만든 것으로 조선 영조이후 국제를 모실때 사찰로 모여든 대중들을 위해 밥을 저장했던 목조용기라고 하는데. 약 7가마 분량,

  약 4천명이 먹을 수 있는 밥을 저장했다고 하지요 

  송광사의 고풍스런 정경에 빠져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니 서산마루에 해는 걸려있고...  이다음엔 법정스님의 친필 사인이 들

  어있는 무소유 책을 들고 불일암에 들러 법정스님의 무소유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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