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교(昇仙橋)는 말 그대로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위해 발을 디뎠던 다리라는 전해지며.. 선암사의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힐만큼
아름다운곳... 승선교 앞에 버티고 서 있는 2층 높이의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라고 전해져오는데.... 가장 아름
다운것은 승선교를 통해 보는 강선루의 모습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무지개 모양의 다리와 그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 그리고 두
건물이 계곡물에 반영되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 그림이 되지요...최초로 다리를 만들고 루를 만들때 선인들은 이런 모습을 상상
하고 만들었을까요....아니면 만들다 보니 우연히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요.
선조들의 감각, 지혜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봄날에 늘어진 매화꽃이 너무나 인상 깊었으며... 시인 정호승이 읊은 선암사 시를 보면....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
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
늘을 날아다닌다.. 풀잎에 손수건 꺼내 눈물을 닦아주니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마다 종을 울린다... 눈물이나면 걸어서라도 선암
사에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둥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글귀에 마치 어린아이 처럼 엉엉 울었다는 시인처럼 근심 걱정
을 털어내는 해우(解優)로 몸속 뿐만 아니고 마음속까지 시원해 지더라는 시인의 가슴도 욕심과 망상으로 고통스러웠을까...
도반들은 장군봉으로 떠난자 오래이고 넉넉한 마음으로 굴목재로 향해봅니다... 길 가득 낙엽이 떨어져있어 밟고 지나는 소리도
듣기 좋고 포근한 초겨울 햇살을 등에업고 산책길 처럼 부더러운 길을 나섭니다
생태학습장과 야생화 단지를 지나는데 때 맞추어 왔더라면 야생화에 꽃밭에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었을텐데...장군봉으로 향한
도반들은 지금쯤 어느 산자락에 머물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보기 좋은 편백나무 숲길....가장 몸에 좋다는 편백나무 향이 어찌나 짙은지 마음이 편안해지며 기
분좋은 숲길에 머물러봅니다..
절 뒤편에서 맞이하는 풍경은 송광사 사자루의 모습이지요....계곡이 앞에 흐르고 계곡에 비친 사자루의 모습과 함께 참 아름답
게 보이는 건물이 인상깊지요... 송광사는 16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기장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해 삼보사찰 가운데서도
승보종찰로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사찰이기도 하며 전해오는 전설은... 첫째는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곧 '송(松)'은 '十八(木)+公'을 가리키는 글자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켜서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펼 절이라는 것이며...
둘째로 보조 국사 지눌스님과 연관된 전설이다. 곧 스님께서 정혜결사를 옮기기 위해 터를 잡으실 때 모후산에서 나무로 깍은 솔
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떨어져 앉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뒷등의 이름을 치락대(솔개가 내려앉은 대)라 불렀다한
다. 이 전설을 토대로 육당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의 사투리)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새째로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솔갱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
다고 한다지요
불가에서는 귀하고 값진 세가지 보배, 불(佛), 법(法), 승(僧)을 삼보라고 부르는데 ....한국 불교에서는 이 삼보를 상징하는 삼보
사찰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가 있지요.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 해인사는 팔만대
장경의 경판을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 송광사는 한국 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어 승보사찰이라고 불리지요.
승보전 옆에 보며 비라시 구시라는 커다란 나무를 만날 수 있지요... 송광사에는 3대 명물이 있습니다.
능견난사, 쌍향수 그리고 이 비사리 구시입니다. 1724년 전라도 송동면 세전골에 있던 싸리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진 것을 가공하
여 만든 것으로 조선 영조이후 국제를 모실때 사찰로 모여든 대중들을 위해 밥을 저장했던 목조용기라고 하는데. 약 7가마 분량,
약 4천명이 먹을 수 있는 밥을 저장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