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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던 가을이 머물다 떠난 신불평원─ 까치놀 님

妙有 李應鎬 2010. 12. 8. 11:24

아름답던 가을이 머물다 떠난 신불평원//글,사진 ─ 까치놀 님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가을이 머물다 떠난 자리엔 서걱이는 억새풀의 노래소리도 풀벌레의 속삭임도 사라지고 암갈색의 낙엽만이 허공을 맴돌다 이네

  산자락에 몸을 누이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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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나서보는 새벽 산행길 ...가을이 끝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가운데 가장 춥다는 예보가 있던날  간월산장의 아침은

  찬바람만 휭하니 불어오고  간월산장 서산 마루금에 걸려있는 새벽별을 쫓아서 산행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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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을 짊어진 등작엔 땀이 흘러 내리고 머리카락은 어느새 고드름이 맺힌 사이 간월재에 올라섭니다.. 여유롭게 야영을 즐기는

 산객들을 뒤로한채 간월 공룡자락의 일출을 담아볼 생각으로 자리를 잡아봅니다..아침 여명은 참으로 고왔는데 해뜰 무렵 구름빛

 이 하늘을 가려놓으니 추위에 떨었던 나 자신이 속절없이 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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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변해버린 겨울산정 삭막하다 못해 쓸쓸함이 묻어나오는듯... 가을은 화려한 날을의 속삭임을 뒤로한채 긴 동면의 시간속

  에 묻혀버렸습니다.. 마른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맺혀 하얀 나라를 만들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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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해가 떠오르는 아침 반짝이는 햇살은 구름속에 머물고 차다찬 바람만 산정에서 자꾸만 밀어냅니다...여윈 나무가지에 겨울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림이 없습니다..나뭇잎은 벌써 가을은 흔적으로만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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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렷하지 않은 풍경으로 다가오는 겨울 아침.... 햇살의 정겨움이 그립고 따스한  차한잔이 그리워 지는 산정에서 돌아보는 삶은

  언제나 빈마음을 갖고자 했고 그동안 채워진 마음의 그릇들을 하나둘 비워가며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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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억새 물결 춤추던 그곳에는 겨울바람에 서러움이 묻어나오는듯... 화려한 날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계절의 뒤안길은

 삶의 허망함 보다는 새롭게 다가오는 계절의 시작점으로 겨울을 이겨 낼려고 하는가 보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여름밤 가을밤을 함께 했던 억새풀의 소리가 사라지고 겨울 아침 햇살이 그리워 지는것은..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서가 아니라

  가을이 가기전에 낙엽 밟으며 만나고 싶은 이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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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억새숲길만발했던 길을 따라 가을의 흔적을 밟으며 간월재로 내려섭니다 ...시골장터를 방불케 하듯이

  복잡했던 간월재는 차량 통제로 인해 진정한 산객들만 찾아오기에 초 겨울의 아침은 적막감 마져 감돌지만 늘 포근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던 간월재의 서정은 언제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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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무리의 산객들이 간월산을 넘어 간월재에 들어섭니다...  무박 산행을 나선듯 보여지며  조금 이른 계철에 찾았더라면 더 고운

 모습의 억새풀꽃과 어우러진 산정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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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억새풀섶은 그 아름다운 날들을 뒤로한채 긴 동면의 자리에 들어서나봅니다..비록 노쇠하고 말라버렸지만 겨울 상고대가

  피어날때 쯤이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 해 줄것이란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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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부는 언덕빼기를 따라 신불산정으로 향하는 길은 고향을 등지고 떠난이가 고향을 찾아가듯 포근해짐은 신불평원에 머물렀

  던 날들이 많아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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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정의 독수리 날개짓은 오늘도 변함없이 산하를 굽어보며 먹이를 찾아 금방이라도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오를듯한 기상입

  니다...언제봐도 넉넉한 마음이 드는곳 이 산정에서 영원히 머물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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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정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는 많은 추억속에 긴 겨울잠속으로 빠져 들겠지만...그 깊은 잠들을 깨우기위한 발걸음은 한

  겨울에도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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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은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의 바람이 인다...신불공룡 능선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부지런한  한무리의 산객들이 바위벼랑에

  주춤거리며 올라서는 모습이 위태롭다..돌아서자니 길이멀어 네발걸음으로 바위벽에 내려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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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기 하나없는 바위 벼랑을 내려서는것은 오름보다 더 힘들다는거을 익히 아는터라 조심조심...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안겨주던 

  마루금은 향긋한 미소는 불어오는 북풍에 날아가 버리고 온몸을 사정없이 뒤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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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쳐진 산자락은 가슴시리게 하는 겨울 벌판으로 다가오고 하얀 눈꽃이 피기전에는 삭막한 겨울 풍경을 연출 하겠지요 바위틈의

  서릿발이 제철을 만난듯이 허연 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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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중 내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환희를 맞보게 해주었던 산정...차가운 겨울이라도 보듬어 얼어붙은 냉기를 가시게 할수있다면

 더 부지런히 산정에 올라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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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마른 산정이지만 마음속엔 아지랑이 곱게 피어 오르는 봄날.. 깨달음의 눈물이 봄비가 되어 연두빛 고운 새싹이 산정에 돋아나

  면 더 많은 산객들이 너를 찾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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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드리운 마루금에 무릅까지 눈쌓인날 영알의 산정을 종주할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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